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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5

〈영화〉 '행복' 분석 – 카메라와 색채가 전한 쓸쓸한 온기 〈행복〉은 병과 죽음을 넘어 사랑과 삶의 의미를 묻는 영화다. 카메라와 색채가 전한 쓸쓸한 온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작품 소개 – '행복'과 쓸쓸한 온기의 시작2007년 개봉한 영화〈행복〉은 멜로와 드라마 장르에 속하며, 한국 영화계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온 허진호 감독의 연출작이다. 허진호 감독은 이미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를 통해 '조용한 감성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인물들의 사랑을 정교하게 담아내며 그의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주연을 맡은 황정민은 도시에서 방황하며 결국 병을 얻게 된 남자를 연기했고, 임수정은 오랜 지병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곁을 지키는 여성을 연기했다. 두 .. 2025. 9. 14.
〈영화〉 '동네사람들' 후기 (마동석 연기, 사회적 메시지) 작품 소개2018년에 개봉한 〈동네사람들〉은 임진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동석'진선규'김새론이 주연을 맡은 범죄 드라마다. 표면적으로는 한 여고생의 실종 사건을 다루는 스릴러이지만, 그 이면에는 권력과 무관심, 그리고 침묵하는 공동체의 문제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단순한 범죄 해결 과정을 넘어, 진실을 감추려는 기득권과 그 앞에서 무기력하게 방관하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 구조적 부조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동석은 전직 형사 출신 체육교사 '기철'로 등장해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그는 겉으로는 무심해 보이지만, 학생의 실종 뒤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며 점차 공동체의 위선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진선규는 어둡고 음습한 분위기를 지닌 인물로 사건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김새론은 실종된 학생.. 2025. 8. 28.
〈영화〉 '거룩한 밤 : 데몬헌터스' 후기 (한국 오컬트, 실화 모티프, 긴장감) 작품 소개2016년에 개봉한 〈거룩한 밤: 데몬 헌터〉는 한국 오컬트 장르 영화 중에서도 독특한 시도를 보여준 작품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단순한 공포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신앙, 의심, 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아내며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기존의 뱀파이어나 엑소시즘을 차용한 서양식 오컬트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 종교적 현실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은 실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는 설정으로, 관객에게 현실감을 더한다. 성직자와 평범한 사람들이 악령과 마주하는 과정은 단순한 선악 대결이 아닌, 각자가 품고 있는 내면의 불안과 죄책감, 그리고 믿음의 본질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된다. 감독은 이를 통해'거룩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한 신앙이란 어떻게 실천.. 2025. 8. 28.
〈영화〉 '남쪽으로 튀어' 후기 (감독 임순례, 현실 풍자와 가족 이야기) 작품 소개2013년에 개봉한 〈남쪽으로 튀어〉는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석, 오연수, 한예리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틀을 통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는 영화다. 원작은 일본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이지만, 한국적 정서와 상황으로 각색되면서 더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영화는 이상주의적 성향을 가진 아버지 남철(김윤석 분)과 현실적인 어머니(오연수 분), 그리고 자녀들이 겪는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남철은 사회 구조와 권위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인물이고, 그 과정에서 가족은 늘 주변의 시선과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한다. 영화는 그들의 대립과 화해 과정을 통해 자유와 공동체,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묻는다. 겉으로는 가족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사회적 .. 2025. 8. 27.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한국 재난영화의 새로운 전환점) 작품 소개2023년에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박서준·박보영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한국형 재난 드라마다. 이 작품은 천재지변으로 인해 서울이 폐허가 된 뒤,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단순한 블록버스터적 스펙터클 대신, 재난 이후 공동체가 어떻게 변화하고 무너지는지를 세밀하게 포착하며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무게감을 선보였다. 영화는 '재난 이후 무엇이 인간을 지탱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아파트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생존권을 둘러싼 욕망과 배제, 권력 구조가 응축된 상징으로 기능한다. 이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애쓰며,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잔혹하게 갈등한.. 2025.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