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28주 후 〉 생존 그 이후, 인류는 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줄거리 결말 해석
디스토리션 : 28주가 지나도 끝나지 않은 공포재난이 끝났다고 해서 모두가 구원받는 것은 아니라는 말처럼, 〈28주 후〉는 참사 이후의 회복을 그리면서도, 실은 사회가 여전히 극심한 불안과 통제 속에 놓여 있음을 드러낸다. 전작에서 문명이 붕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어느 정도 일상이 복구된 듯 보이는 도시의 이면에서, 감춰진 위협과 인간 내부의 갈등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조명한다. 영화는 '복구'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그들 모두가 진심으로 과거를 극복한 것도, 새로운 삶에 적응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상처를 감추고, 누군가는 잊은 척하지만, 감염자의 흔적과 통제된 권력, 구조적인 불신은 여전히 사회 곳곳에 퍼져 있고, 바이러스보다..
2025. 6. 28.
영화 < 고지전 > : 전쟁의 끝, 그 고지에서 벌어진 진실 (줄거리와 의미, 인물과 전쟁의 아이러니)
디스토리션 : 고지를 두고 벌어진, 너무 늦은 진실정전협정이 서명되기 직전의 한반도, 그 마지막 며칠 동안 산 너머 고지에서는 여전히 총성이 멈추지 않았고, 누군가는 평화를 기다리는 그 순간에도 앞으로 전진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누군가는 전선을 사수하라는 이름 아래 아무런 명분도 없이 총을 쥐어야 했으며, 영화 〈고지전〉은 바로 그 어처구니없고 비극적인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전쟁은 명확한 적이 있고, 정의의 깃발 아래 싸우는 영웅이 존재하지만, 〈고지전〉은 그런 신념조차 무너진 '전쟁 말기'의 한국전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전투의 이유도, 목적도 흐릿해진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무의미한 싸움에 소모되어 갔는지를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그리고 있다. 영화는 195..
2025.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