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2 영화 <범죄와의 전쟁> : 웃고 떠들며 타락해간 어느 중간 보스의 이야기 1990년대,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을 조폭이라는 거울로 비추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 작품은 단순한 조폭 영화가 아니다. 인간의 본능, 권력의 속성, 타락의 정당화, 그 복잡한 퍼즐을 찢고 웃으며 살아가는 한 인물의 이야기다. 최민식이 연기한 '최익현'은 우리 시대의 중간 보스였고, 동시에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했다.1. 줄거리 : 조폭도 정치도 웃으며 타락했던 시대는 1990년대 초, 대한민국 사회가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의 시작은 세관 공무원이자 ‘줄 잘 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 최익현(최민식)이 우연히 마약 밀수 사건에 휘말리면서 조폭 출신 사업가 최형배(하정우)와 연결되는 과정이다. 이 둘의 만남은 단순한 거래 관계로 시.. 2025. 4. 6. 영화 <올드보이> : 미장센과 서스펜스의 걸작, 결말 해석과 복수의 아이러니 『올드보이』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겉으로는 한 남자의 기이한 감금과 그에 따른 복수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감정 깊숙한 곳까지 파고드는 심리극이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에서 복수를 통해 쾌감을 주는 대신, 복수가 만들어내는 비극과 자기파괴의 과정을 차갑게 펼쳐놓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잔인하고 불쾌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녔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있는 감정은 단순한 충격이 아니라, 감정의 혼란에서 오는 여운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기억, 죄책감이 어떻게 서로 얽혀 파국을 만드는지를 지켜보게 된다. 『올드보이』는 그 어떤 장르적 틀보다 깊은 감정의 충돌을 다룬 작품이며, 우리에게 묻.. 2025. 3. 17. 이전 1 다음